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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걷는 러너를 아무도 안 봐요

뛰다가 걷는 순간, 왠지 주변 시선이 느껴지죠. '쟤 벌써 걷네' 하고 누가 볼 것 같은 기분. 오늘은 그 기분의 정체를 한번 뜯어볼게요.

공원에서 걷는 러너를 아무도 안 봐요

신호등 앞에서 걷게 되는 그 기분

숨이 차서 걷기 시작하는 순간, 이상하게 등 뒤가 따가워요. 벤치에 앉은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방금 나를 추월한 러너까지 전부 나를 본 것 같죠.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무도 없는 밤에만 뛰고, 어떤 사람은 걷는 대신 무리해서 계속 뜁니다.

그런데 기억을 한번 뒤집어볼게요. 당신은 공원에서 걷고 있는 러너를 보고 '저 사람 실패했네'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마 그런 장면 자체가 기억에 없을 거예요. 남들도 똑같습니다. 다들 각자의 숨, 각자의 다리를 챙기느라 바쁘거든요.

마라토너도 걸어요

걷기와 뛰기를 섞는 건 초보용 임시방편이 아니에요. 풀코스 마라톤에서도 급수대에서 일부러 걷는 전략은 흔하고, 걷기 구간을 계획에 넣어 완주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쓰여온 정식 훈련법이에요. 완주가 목표인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걷기 구간을 시간표에 넣고 출발하는 러너들도 많아요.

원리는 단순해요. 러닝은 관절에 충격이 쌓이는 운동이고, 걷기는 그 충격을 덜면서 심박은 유지해줘요. 걷는 구간은 멈춤이 아니라 회복 구간인 거죠. 엘리트가 해도 전략이고 초보가 해도 전략이에요. 똑같은 걸 하는데 부끄러움은 초보만 느낄 이유가 없어요.

시선의 정체는 사실 나예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명 효과'라는 게 있어요. 사람은 자기가 무대 조명을 받는 것처럼 남들이 자기를 주시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타인은 나에게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공원의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자기 운동, 자기 대화, 자기 폰을 보느라 바빠요.

결국 걷는 나를 가장 매섭게 보고 있는 건 나 자신이에요. 그 시선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오는 거라서, 공원을 바꿔도 시간대를 바꿔도 따라옵니다. 없애는 방법은 하나예요. 걷기를 '들키면 안 되는 것'에서 '원래 계획'으로 바꾸는 것.

걷기를 아예 계획에 넣으세요

오늘부터는 걷기를 계획표에 미리 적어두세요. 예를 들어 '2분 뛰고 1분 걷기, 총 8세트' 같은 식으로요. 숨이 차서 어쩔 수 없이 걷는 것과, 시계를 보고 계획대로 걷는 건 몸은 같아도 마음이 완전히 달라요. 전자는 중단처럼 느껴지지만 후자는 실행이거든요.

익숙해지면 뛰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 됩니다. 3분에 1분, 5분에 1분, 이런 식으로요. 페이서스 러닝메이트 찾기에서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는 러너를 찾아 함께 걷고 뛰는 것도 방법이에요. 둘이 걸으면 그건 그냥 대화 시간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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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매칭 · 마라톤 동행 · 훈련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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