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시 심박수가 60~80인 사람도 달리기 시작하면 심박이 훌쩍 올라갑니다. 근육이 산소를 더 달라고 요구하니 심장이 펌프 속도를 올리는 거예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최대심박수는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데, 흔히 '220 빼기 나이'로 어림합니다. 30세라면 190 정도. 오차가 큰 공식이지만 대략의 지도는 돼요.
초보가 편하게 뛴다고 생각해도 심박이 150~170까지 오르는 건 흔합니다. 아직 심폐 효율이 낮아서 같은 속도에 더 많은 펌프질이 필요한 시기거든요. 훈련이 쌓이면 같은 페이스의 심박이 서서히 내려옵니다. 이게 체력이 늘고 있다는 가장 정직한 증거예요.
심박 존, 최대심박 몇 퍼센트 같은 개념이 쏟아지지만 초보에게 필요한 기준은 하나입니다. 뛰면서 짧은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가능하면 유산소 기초를 쌓는 적정 강도이고, 단어만 겨우 나오면 그날 훈련치고는 강한 거예요.
손목 워치의 심박 측정은 착용 상태나 팔 움직임에 따라 오차도 꽤 있습니다. 겨울에 소매 위로 헐렁하게 차면 튀는 값이 나오기도 해요. 숫자가 이상하게 높거나 낮으면 기기 착용부터 확인하고, 판단은 몸의 감각과 함께 내리는 게 안전합니다.
초보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지점이 이거예요. '느리게 뛰는데도 심박 존이 4~5존으로 뜬다'는 것. 앞서 말했듯 초보 시기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더위, 수면 부족, 카페인, 긴장도 심박을 끌어올립니다. 같은 페이스라도 여름엔 심박이 10 이상 높게 찍히는 게 보통이에요.
존 숫자에 맞추겠다고 굴욕적으로 느린 속도까지 억지로 낮추다 러닝이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초보 단계에선 존보다 대화 테스트와 '내일 또 뛸 수 있는 피로도'가 더 실용적인 기준입니다. 심박 훈련은 기초 체력이 쌓인 뒤에 도입해도 늦지 않아요.
걱정해야 할 건 높은 심박 자체가 아니라 이상한 패턴입니다. 가볍게 뛰는데 갑자기 심박이 요동치거나, 가슴 통증·어지러움·평소와 다른 극심한 숨참이 함께 오거나, 운동을 멈췄는데도 심박이 한참 내려오지 않는 경우. 이런 신호가 있다면 러닝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러닝을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두면 마음이 편해요.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오래 운동을 쉬었던 경우라면요. 심장은 러닝의 엔진이니, 엔진 점검은 드라이브를 막는 게 아니라 더 멀리 가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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