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호흡이 이상적이라는 말 때문에 입을 꾹 다물고 달리는 초보가 많아요. 그런데 달리기는 산소 요구량이 큰 운동이라, 강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코만으로는 공급이 달립니다. 숨이 달리는데 코를 고집하면 페이스만 무너져요.
러너 대부분은 코와 입을 같이 씁니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거나, 힘들면 둘 다 열거나. 정답은 몸이 정합니다. 지금 편한 쪽이 맞는 방법이에요.
호흡법을 고민하는 초보의 진짜 문제는 대부분 호흡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면 그건 들숨 날숨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페이스가 몸에 비해 빠르다는 뜻이에요.
기준은 간단합니다. 옆 사람과 짧은 문장으로 대화할 수 있는 속도. 이게 안 되면 늦추세요. 초보 시절 훈련의 대부분은 이 '대화 가능 구간'에서 이루어지는 게 맞습니다. 느려서 불안한 그 속도가 유산소 능력을 쌓는 속도예요.
발걸음에 호흡을 맞추는 리듬 호흡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 걸음에 들이마시고 두 걸음에 내쉬는 3:2 리듬이 대표적이에요. 들숨과 날숨의 시작 발이 매번 바뀌어서 착지 충격이 한쪽에 몰리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해보면 도움이 된다는 러너도 있고, 신경 쓰느라 오히려 숨이 꼬인다는 러너도 있어요. 몇 번 시도해보고 편하면 쓰고, 불편하면 잊어버리세요. 호흡을 세느라 달리기가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그게 더 손해입니다.
찬 공기에 목이 칼칼해지는 계절엔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버프나 얇은 넥워머로 입과 코를 살짝 덮으면 들숨이 한 번 데워져서 들어와요. 마스크처럼 완전히 막는 게 아니라 느슨하게, 숨 쉴 틈은 남기고요.
그리고 호흡이 유난히 힘든 날은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감기 기운, 수면 부족, 전날 과음. 호흡은 컨디션의 정직한 계기판이라, 같은 페이스인데 숨이 평소보다 가쁘면 그날은 짧게 끊는 게 남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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