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가 러닝에 맞는 건 아닙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개는 관절이 여물지 않아 장거리 반복 운동이 무리예요. 대략 견종에 따라 1년~1년 반 이후가 기준으로 이야기되는데, 시작 전에 수의사와 상의하는 게 정확합니다.
견종 특성도 커요. 코가 짧은 단두종(불독, 퍼그 등)은 호흡과 체온 조절이 약해 러닝이 위험할 수 있고, 노령견이나 관절 질환이 있는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중대형 활동견들은 사람보다 러닝을 더 반기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개의 몸부터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순서입니다.
사람이 걷다 뛰다로 시작하듯 개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첫 주는 산책에 1~2분짜리 가벼운 뛰기를 몇 번 섞는 정도로, 몇 주에 걸쳐 뛰는 구간을 늘려가세요. 뛰는 중과 후에 개의 상태를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혀를 심하게 빼물고 헐떡이거나, 걸음이 처지거나, 다음 날 움직임이 둔하면 과했다는 신호예요.
리드줄 매너도 러닝 전에 잡아두면 좋습니다. 갑자기 방향을 꺾거나 냄새 맡으러 급정거하는 습관이 있는 개와 뛰면 둘 다 다칠 수 있거든요. '옆에서 걷기'가 되는 개가 '옆에서 뛰기'도 됩니다.
러닝용 리드줄은 손에 쥐는 것보다 허리에 차는 핸즈프리 타입이 안정적입니다. 개에게는 목줄보다 몸통을 감싸는 하네스가 러닝에 안전하고요. 물은 개 몫까지 챙겨야 합니다. 접이식 물그릇이 러닝 벨트에 들어가는 크기로 나와요.
시간대는 사람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개는 땀샘이 거의 없어 더위에 매우 취약하고, 여름 낮의 뜨거운 아스팔트는 발바닥 화상 위험까지 있어요. 손등을 노면에 5초 대봤을 때 뜨거우면 개에게도 뜨겁습니다. 여름엔 새벽이나 밤, 그것도 짧게가 원칙이에요.
강아지와의 러닝에서 페이스 기록은 내려놓는 게 맞습니다. 중간에 볼일도 보고, 냄새도 맡고, 다른 개를 만나면 인사도 해야 하니까요. 이 러닝의 목적은 기록이 아니라 둘 다 운동이 되는 산책의 업그레이드입니다.
대신 얻는 게 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현관 앞에서 꼬리 치며 기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러닝 메이트요. 나가기 싫은 날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데엔 알람 열 개보다 개 한 마리가 낫다는 걸, 반려견 러너들은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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