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몸은 20대보다 회복이 느립니다. 같은 훈련 후 근육과 힘줄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더 걸려요. 이걸 부정하면 부상으로 배우게 되고, 인정하면 설계로 풀 수 있습니다.
핵심은 러닝 사이의 간격이에요. 20대가 연일 뛰어도 버틴다면, 40대 초보는 뛰는 날 사이에 하루씩 회복일을 두는 격일 구조가 안전합니다. 주 3회로 시작해서 몸의 반응을 보며 조절하는 것. 늘리는 속도도 더 보수적으로, 몸이 아니라 캘린더가 앞서가지 않게요.
의외로 40대 초보가 20대 초보보다 잘하는 게 있습니다. 페이스 조절이에요. 20대는 몸이 되는 만큼 내달리다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40대는 무리의 결과를 살면서 배워온 터라 '오늘은 여기까지'가 됩니다.
지구력 종목은 이 성향에 유리해요. 마라톤 완주자 연령 분포에서 40~50대가 두터운 건 우연이 아닙니다. 시간을 들여 쌓는 능력, 꾸준히 반복하는 능력, 자기 몸의 신호를 존중하는 능력. 러닝이 요구하는 자질들이 나이와 함께 오히려 늘어나는 것들이거든요.
오래 앉아 지낸 몸으로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거라면, 건강검진을 러닝화 사기 전 첫 장비로 생각하세요. 혈압, 심혈관, 무릎 상태 정도는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40대 이후의 기본기입니다. 지병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요.
그리고 근력 운동을 처음부터 세트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며 자연 감소하는 근육량을 러닝만으로는 못 지켜요. 주 2회 스쿼트, 런지, 카프레이즈 같은 하체 기본 동작이 러닝 부상을 막는 보험이 됩니다. 20대는 생략해도 버티는 걸 40대는 챙겨서 이기는 거예요.
'이 나이에 시작해서 뭐 하나' 싶다면 계산을 한번 해보세요. 지금 마흔다섯이라도, 일흔까지 뛴다면 러닝 경력 25년입니다. 시작이 늦은 게 아니라 앞으로가 긴 거예요. 실제로 마라톤 세계에는 40대에 시작해 50대에 자기 최고 기록을 세우는 러너가 흔합니다. 지구력은 늦게 피는 능력이라서요.
무엇보다 40대의 러닝은 젊음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몸을 짓는 일에 가깝습니다. 오늘 쌓는 심폐 능력과 하체 근력이 10년 뒤, 20년 뒤의 계단과 등산과 여행을 결정해요. 마흔의 러닝은 노후 준비 중 가장 즐거운 종목입니다.
페이서스 앱에서 매거진 전편 보기러닝메이트 매칭 · 마라톤 동행 · 훈련 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