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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러너의 기록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

러닝 앱 피드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완주 기록에 좋아요를 누르고, 새벽 공원에서 마주친 러너와 가벼운 목례를 주고받습니다. 러너들 사이에만 흐르는 이 묘한 연대감의 정체는 뭘까요.

모르는 러너의 기록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

그 힘듦을 서로 알기 때문에

러너들의 연대감은 취향의 공유가 아니라 경험의 공유에서 옵니다. 새벽 알람과의 싸움, 3km 지점의 고비, 마지막 오르막의 심정. 앱 피드에 올라온 '첫 10km 완주' 기록 뒤에 어떤 아침들이 있었는지, 뛰어본 사람은 압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의 기록에 누르는 좋아요는 형식적인 리액션이 아니라 번역이 필요 없는 공감이에요. '그거 해낸 거, 어떤 건지 알아요'라는. 말이 안 통하는 외국 대회에서도 러너들끼리 통하는 게 이 언어입니다.

새벽 러너들의 목례 문화

이른 아침 코스에서 러너들이 스치며 나누는 가벼운 목례나 손 인사는 재미있는 문화입니다. 대낮 번화가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새벽 5시 천변에서는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이 시간에 나온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서로가 증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안 해도 그만인 느슨한 문화니까요. 다만 한 번 해보면 알게 됩니다. 스쳐 지나간 모르는 러너의 목례 하나가 그날 러닝의 남은 구간을 살짝 데워준다는 걸요. 혼자 뛰지만 혼자가 아니게 되는 순간입니다.

기록 비교가 아니라 서사 응원으로

소셜 러닝의 함정도 물론 있습니다. 남의 페이스와 거리를 내 것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피드는 응원의 공간에서 열등감의 공간으로 바뀌어요. 6:30 페이스의 내 기록이 5:00 페이스 기록 사이에서 초라해 보이는 순간이요.

건강한 사용법은 숫자가 아니라 서사를 보는 겁니다. 석 달 전 3km를 헐떡이던 사람의 오늘 7km, 부상 복귀 후의 첫 러닝, 60대의 첫 하프 도전. 피드는 순위표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 모음이에요. 남의 기록은 내 기준이 아니라 내 응원의 대상일 때 이롭습니다.

받은 응원은 돌아옵니다

이 느슨한 연대의 좋은 점은 순환한다는 거예요. 내가 눌러준 좋아요와 응원 댓글은 언젠가 내 기록에 돌아옵니다. 첫 대회 완주 기록에 달리는 모르는 러너들의 축하, 오래 쉬다 복귀한 날의 '돌아오신 거 축하해요' 한 줄.

러닝은 결국 혼자 하는 운동이라서, 이 얇은 연결들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시기의 러너를 붙잡는 건 대단한 각오보다 '나 뛰는 걸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감각인 경우가 많거든요. 오늘 피드에서 모르는 러너의 기록에 박수 하나 보내보세요. 그 박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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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매칭 · 마라톤 동행 · 훈련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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