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4(sub-4)는 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한다는 뜻입니다. 서브3, 서브5도 같은 구조고, 하프나 10km에도 서브2, 서브50처럼 붙여요.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대표적인 이정표들입니다. PB 또는 PR은 개인 최고 기록(Personal Best/Record). '오늘 PB 갱신했어요'가 러너의 가장 행복한 문장 중 하나예요.
네트 타임과 건 타임의 구분도 알아두세요. 건 타임은 출발 총성 기준, 네트 타임은 내가 실제 출발선을 밟은 순간부터 계측한 기록입니다. 대규모 대회에서는 출발선까지 몇 분씩 걸리니, 내 진짜 기록은 네트 타임이에요.
페이스메이커, 줄여서 페메는 정해진 목표 시간(서브4 등)에 맞춰 일정한 페이스로 달려주는 공식 러너입니다. 풍선이나 깃발을 달고 뛰어서 멀리서도 보여요. 목표가 같다면 페메 그룹에 붙어 가는 게 초보에게 좋은 전략입니다. 스위퍼는 제한 시간의 맨 뒤에서 달리는 진행 요원으로, 이 뒤로 처지면 컷오프(구간별 제한 시간)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러닝 크루 모집글의 '페이서'는 대회 페메와 비슷한 역할(그룹 페이스 리드)을 하는 멤버를 뜻합니다. 문맥에 따라 뜻이 살짝 달라지는 단어예요.
DNF는 Did Not Finish, 중도에 레이스를 접었다는 뜻입니다. DNS는 Did Not Start, 신청했지만 출발선에 서지 못한 것. 둘 다 러너 커뮤니티에서 부끄러운 낙인이 아니라 담담한 기록 용어로 쓰입니다. 부상 앞에서 DNF를 결정하는 건 오히려 존중받는 판단이에요.
펀런은 기록 욕심 없이 즐기며 뛰는 참가를 말합니다. '이번 대회는 펀런으로'라는 말은 시계를 잊고 축제로 뛰겠다는 선언이에요. 완주 후 받는 메달과 기념품을 통칭하는 피니셔 굿즈, 대회 전 물품을 받는 패킷 픽업(배번 수령) 같은 말들도 요강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커뮤니티의 훈련 글에서 자주 보이는 말들도 정리할게요. LSD는 Long Slow Distance, 길고 느린 장거리 훈련(주말 롱런)입니다. 인터벌은 빠르게 달리기와 회복을 반복하는 훈련, 템포런은 '불편하지만 유지 가능한' 강도로 일정 거리를 달리는 훈련이에요. 마페(MAF)나 존2 러닝은 낮은 심박을 유지하는 저강도 훈련법을 가리킵니다.
테이퍼링은 대회 전 1~3주간 훈련량을 줄이며 몸을 최상 컨디션으로 만드는 기간. 카보로딩은 대회 전 며칠간 탄수화물 비중을 높여 연료를 채우는 것. 이 정도면 대회장과 커뮤니티의 대화 대부분이 들릴 겁니다. 나머지는 뛰면서 자연히 배우게 돼요. 용어는 몰라도 완주에는 지장 없다는 게 제일 중요한 정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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