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ERS런트립
Life

점심시간 30분을 러닝으로 바꾼 직장인들

12시 정각,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으로 내려가 회사 근처를 달리고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샤워는? 밥은? 냄새는? 궁금한 것투성이인 점심 러닝의 세계를, 실제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요령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점심시간 30분을 러닝으로 바꾼 직장인들

30분의 시간표는 생각보다 빠듯하지 않다

점심 러너의 시간표는 대개 이렇습니다. 갈아입기 5분, 러닝 25~30분, 씻고 정리 15분, 자리에서 간단히 먹기 10분. 1시간 점심이면 빠듯하고, 유연근무로 10~20분만 여유가 있어도 한결 편합니다.

핵심은 러닝 거리 욕심을 버리는 거예요. 점심 러닝은 4~5km짜리 리셋 버튼이지 훈련 메인 세션이 아닙니다. 오전의 회의와 오후의 업무 사이에 끼워 넣는 환기 시간. 그렇게 정의하면 25분도 충분해집니다.

샤워 문제의 현실적인 답들

회사에 샤워실이 있다면 축복이고,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겨울철 가벼운 러닝이라면 땀이 많지 않아 물티슈(대형 바디용)와 데오드란트, 드라이샴푸로 수습이 가능해요. 근처 헬스장의 최저가 회원권을 '샤워권'으로 쓰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요령이 하나 더 있다면 러닝 강도를 계절에 맞추는 것. 여름엔 땀 수습이 어려우니 점심 러닝을 쉬거나 걷기로 바꾸고, 봄가을겨울에 집중하는 거예요. 점심 러닝은 사계절 완주보다 되는 계절에 확실히 챙기는 쪽이 오래갑니다.

옷과 짐은 시스템으로

지속하는 점심 러너들은 짐 시스템이 잡혀 있습니다. 회사에 러닝화 한 켤레와 러닝복 두어 벌을 상비해두고, 주말에 입은 옷을 집으로 가져가 세탁해 다시 채워 넣는 순환 구조예요. 매일 아침 러닝 가방을 챙기는 방식은 며칠 못 갑니다. 챙기는 것 자체가 허들이 되거든요.

책상 아래 상자 하나, 사물함 한 칸이면 시작됩니다. 양말과 속옷 여분까지 넣어두면 '깜빡해서 못 뛰는 날'이 사라져요.

오후가 달라지는 게 진짜 보상

점심 러너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건 기록이 아니라 오후의 변화입니다. 식곤증이 사라지고, 오전에 꼬였던 문제를 뛰는 동안 다르게 보게 되고, 오후 회의에서 머리가 돌아간다는 것. 점심 러닝은 운동이면서 업무 도구에 가깝다는 게 이들의 결론이에요.

시작해보고 싶다면 주 1회, 요일을 정해서부터. '수요일 점심은 뛴다'가 팀에 알려지면 그 시간에 회의가 안 잡히기 시작합니다. 점심시간은 노동법이 보장하는 내 시간이라는 것, 의외로 다들 잊고 삽니다.

페이서스 앱에서 매거진 전편 보기

러닝메이트 매칭 · 마라톤 동행 · 훈련 플랜

이런 글은 어때요

전체 매거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