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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신 두 다리로 퇴근하는 사람들

퇴근길 지하철 세 정거장을 러닝으로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러닝할 시간이 따로 안 나서 시작한 궁여지책이, 해보니 하루 중 제일 괜찮은 시간이 됐다는 러닝 통근(run commute)의 세계입니다.

지하철 대신 두 다리로 퇴근하는 사람들

시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바꿔치기하는 것

러닝 통근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이동에 쓰는 30~40분을 운동 시간과 합쳐버리는 것. 지하철 25분 + 러닝 40분이 아니라, 러닝 40분 하나로 퇴근과 운동이 동시에 끝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 시간표상 가장 강력한 해법이에요.

거리는 4~8km 구간이 현실적입니다. 그보다 멀면 중간 지점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나머지를 뛰는 하이브리드로 조절하면 돼요. 퇴근길이 러닝 코스가 되는 순간, 매일 시간표에 러닝이 기본 탑재됩니다.

가방 문제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러닝 통근의 기술적 관건은 짐이에요. 노트북과 소지품을 메고 뛰어야 하니까요. 출렁이는 백팩은 러닝을 망치므로, 몸에 밀착되는 러닝 전용 백팩(베스트형)이 사실상 필수 장비입니다. 가슴과 허리 스트랩으로 고정하면 생각보다 안 흔들려요.

더 좋은 방법은 짐을 아예 줄이는 겁니다. 노트북을 회사에 두는 날 뛰거나, 옷과 신발을 회사에 상비해두거나. '월요일에 일주일치 옷을 가져다 두고 금요일에 회수'하는 상비 시스템이 정착되면 뛰는 날은 폰과 카드만 들고 퇴근하게 됩니다.

출근런보다 퇴근런이 쉬운 이유

이론상 출근길에도 뛸 수 있지만, 대부분 퇴근런부터 시작합니다. 이유는 명확해요. 출근런은 도착 후 씻고 수습하는 문제가 크지만, 퇴근런은 도착지가 집이라 샤워 걱정이 없습니다. 시간 압박도 없고요. 늦으면 늦는 대로 그만인 게 퇴근길이니까요.

하루 종일 앉아 굳은 몸을 풀고 업무 스트레스를 정리하는 시간대 효과도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받은 열을 현관에 도착할 때쯤 다 태우고 들어가는 것. 퇴근런 러너들이 '집에 도착하면 회사 일이 리셋돼 있다'고 말하는 이유예요.

시작은 주 1회, 금요일부터

매일 뛰어서 퇴근하겠다는 계획은 첫 주에 무너집니다. 시작은 주 1회, 짐이 가장 가벼운 요일부터. 회식 없는 금요일이 국룰입니다. 한 번 해보면 동선의 문제점(가방, 코스, 신호등 구간)이 보이고, 그걸 다듬어 횟수를 늘려가면 돼요.

코스는 최단 경로 대신 공원이나 천변을 경유하는 우회로를 추천합니다. 차도 옆 최단 코스는 신호 대기와 매연으로 러닝의 맛이 안 살아요. 10분 더 걸리는 좋은 길이 러닝 통근을 오래가게 만듭니다. 어차피 그 10분도 운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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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매칭 · 마라톤 동행 · 훈련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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